한겨울에 다시 나온 ‘여름 한정판’ 흑임자 빵빠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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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04. 오후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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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시아준수가 좋아하는 제품
작년 CU서 판매하다 9월 단종
팬들, 롯데푸드에 재출시 요청
[경향신문]



편의점 CU는 지난해 여름 한정판으로 내놨던 롯데푸드 ‘흑임자 빵빠레’를 지난달 21일 재출시해 팔고 있다. 단종된 아이스크림을 비수기인 한겨울에 다시 내놓은 이유는 뭘까.

시작은 가수 시아준수씨의 인터뷰였다. 시아준수씨는 재출시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딩고뮤직과 네이버 나우에서 온라인 라이브 공연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도중 상자에 담긴 흑임자 빵빠레를 받았다. 그가 평소 빵빠레를 좋아한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스태프들이 준비한 선물이었다. 그는 “흑임자 맛이 나온 것은 알았는데 구하지 못했다”며 입으로 가져갔고 “너무 맛있다”며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며칠 후 롯데푸드는 시아준수씨를 응원한다는 문구와 함께 빵빠레로 가득 채운 냉동고를 그에게 선물했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이 냉동고 사진을 올리면서 팬들 사이에 더 화제가 됐다.

시아준수씨의 팬들은 스스로를 ‘흑빵(흑임자 빵빠레) 원정대’로 칭하며 흑임자 빵빠레를 구하러 CU를 돌아다녔다. ‘나에게 임자는 빵빠레 흑임자뿐’이라는 재미난 문구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까지만 생산되고 단종된 터여서 일부 매장 외에는 남아있지 않았다. 유튜브에는 흑임자 빵빠레를 구하러 CU 매장 여러 곳을 헤매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팬들은 CU와 롯데푸드 고객센터와 홈페이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백건의 재출시 요청을 보냈다. 결국 두 회사는 지난달 흑임자 빵빠레 7000박스(약 10만개) 분량을 다시 생산하기로 했다. 일부 시아준수씨 팬들은 흑임자 빵빠레를 박스째 구입해 인증 영상을 올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이용구 MD는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재출시한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롯데푸드는 2011년 생산을 중단한 별난바를 마니아층의 꾸준한 재출시 요구에 지난해 다시 내놨다.

2017년 출시돼 큰 히트를 쳤던 ‘거꾸로 수박바’는 “녹색 부분이 많은 수박바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의 요청을 반영한 신제품이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와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 소비자 요청에 따른 제품 출시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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